읽는 법

밑줄을 줄이고 질문을 늘리는 독서

깊이 읽기는 속도를 늦추는 행위만은 아닙니다. 무엇을 찾고 있는지 알고, 멈춘 이유를 기록하고, 나중에 다시 읽을 지점을 남겨 두는 일입니다.

흡수노트의 독서법은 책을 열기 전 작은 질문지에서 시작합니다. 이 책에서 확인하고 싶은 것, 내 생각과 부딪힐 만한 주장, 지금 하는 일에 가져가고 싶은 관점을 먼저 적습니다. 이렇게 하면 읽는 동안 모든 문장을 저장하려는 조급함이 줄어듭니다. 밑줄은 많을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갈 이유가 분명할수록 좋습니다.

읽는 중에는 세 가지 표시만 남깁니다. 동의한 문장, 불편한 문장, 써먹을 문장입니다. 동의는 내 생각을 확인해 주고, 불편함은 사고가 움직인 지점을 알려 주며, 써먹을 문장은 다음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표시가 끝난 뒤에는 바로 요약하지 않고 잠시 간격을 둡니다. 하루 뒤 다시 보았을 때도 살아남은 문장만 노트로 옮기면 독서 기록은 훨씬 가벼워집니다.

마지막에는 저자의 문장을 내 문장으로 바꾸는 시간을 둡니다. 원문을 훼손하지 않되, 내가 실제로 쓰는 말투로 다시 설명합니다. 누군가에게 말해 줄 수 없다면 아직 흡수된 지식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 단순한 기준이 읽기의 끝을 페이지 수가 아니라 이해의 깊이로 옮겨 줍니다.

책갈피와 여백 메모가 보이는 독서 장면